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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물류'는 한직(閑職)입니까?! : 물류인의 소회와 직무적 방향에 대한 재고 : 인체이너스 주식회사

[오피니언] '물류'는 한직(閑職)입니까?! : 물류인의 소회와 직무적 방향에 대한 재고 : 인체이너스 주식회사

안녕하세요.인체이너스에서 감수성을 담당하고 있는 BH입니다.금번 오피니언에서는 물류업에 종사하는 ‘물류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문하고 대화해보았을 법한 주제. “물류는 한직(閑職)인가?” 라는 지극히 감성적(or 감정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한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막연히 "중요하지 않거나 권한이 많지 않은 보조적 기능의 직무"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우리 구글님은 무엇이라 생각할지 검색을 해 보았고 그 설명이 생각보다 가혹합니다.*한직(閑職) : 중요하지 않은 보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직의 반댓말이다. 직책이나 직무 중 조직에 있어 중요성도 떨어지고 일도 없는 한가한 곳을 말한다. 라인이냐 스태프냐와는 관계가 없지만, 라인도 스태프도 아니라면 100% 한직이다. 이런 일자리는 커리어패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출처 : 나무위키)그렇지만 저는 사실, 애초에 별로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나하면 물류는 당연히 한직이니까요. 아닙니까...?#물류낙타 #물류는 효율 #혈혈단신 #외로움 #저기 시골길 어딘가 #그와중에 적재율 보소물류인은 생각보다 많다물류가 '한직이네 핫잡(Hot Job)이네' 를 논하기 전에 물류를 하는 '물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요? 2017년 통계청 자료 기준,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 사업체는 약 39만 개이며, 종사자는 약 112만 명입니다. 여기에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농업/임업/어업, 광업에 해당하는 사업체의 근무자 중 물류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무자수(6.56% ; 매출액 대비 산업평균 물류비 비중)를 러프하게 추정해 본다면 약 58만명쯤 됩니다. 아마도 ‘물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2017년 기준 170만 명 쯤 될 것 같습니다. 네, 생각보다 많습니다. 만약 물류가 소위 한직이라면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의 약 7.8%에 해당하는 사람이 한직에서 근무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후후 ( >,<;) 그래, 물류는 한직이다정량적 비교 분석을 떠나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보면 물류는 한직입니다. SCM이라는 멋진 용어를 꺼내어서 설명을 해보려고 해도 Supply chain의 많은 주체들은 물류인의 외침을 그다지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물류 측면에서 바라보는 원가, 서비스, 리스크 등을 유관조직에 설파하여도 웬만한 선행 조직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외부적 요소로 인해 내가 밤을 새우고 촌각을 다투어가며 고생을 하는 것도 물론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그렇지만 전체 조직의 이익을 위한 나의 합리적 주장이 소용없는 경우에는 '한직'이라는 표현보다 '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까지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러한 불만을 함께 토로하는 선후배, 동료, 관계사 담당자분이 꽤나 있었고 “자식을 낳으면 물류는 안 시킨다”, “이래서 역시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 등 서로 쓴웃음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자조적 농담 속에 분명 물류라는 일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한계를 감정적으로 표현했었던 것 같습니다. 현업에서 파이팅 있게 업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목소리에도 물류는 여전히 한직 대접을 받고 있다는 개탄이 묻어있습니다. 물론 모든 직장인들에게 직업/직무는 매번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물류인들의 이러한 어려움은 그저 수많은 직장인과 다름없는 평범한 불만일까요?#물류인의 분노 #정보를 똑바로 주란 말이다. #원가 박살 #밤샘노동 #원인제공자는 어디?물류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기업과 집단에서 일하는 방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평적으로 보면 크게 선행 조직(시작)과 후행 조직(수행 및 종료)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선행 조직은 일을 계획하고 만들어낸다면, 후행 조직은 계획에 따라 일을 수행해 나갑니다. 물류를 포함한 많은 산업 군에서는 이런 후행 조직들이 실행 과정에서 많은 변수들을 감당해내고 계획을 수정하기도 하며 결국 일은 완수해냅니다.(선행 조직의 중요성과 어려움은 잠시 접어둡니다.) 그런데, 이 수행 조직의 일은 조금(또는 많이)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면 '잘해야 본전'입니다. 만에 하나 일을 그르치게 되면(빠.그.라. 트린다면) 후행 조직은 대응성이 부족하며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부족한 집단이 되어버립니다. 물류 또한 태생적으로 그러한 후행 조직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그렇지만, 물류가 유독 그렇다물류는 유독 Cost의 개념이 강한 업입니다. 자금계획, 구매/판매 계획이 주가 되고 계약이 성사되면 물류를 포함한 그 뒷단은 으레 잘 흘러가서 문제없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면 되니까요. 만약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물류는 가치 있는 일보다는 적당히 문제가 없어야 하는 일입니다. 물류 자체를 서비스로 구매하는 경우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 대형 화주사와 메이저 종합 물류사/3PL사들과의 신규 비딩, 계약건을 보면 계약 물류비 수준이 전년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금 상승, 유류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x 10!) 낮은 금액으로 경쟁적으로 물류 서비스 제안이 일어나고 계약이 체결됩니다. 타사에서 하지 못하는 굉장한 기법을 사용해서 서비스는 유지, 개선하고 원가는 낮춘다고 합니다. 아마 후행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조직에서는 엄청난 오러페이션 챌린지, 매운맛이 기다릴 것입니다. 물류는 이미 결정된 재화의 거래를 위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서비스만두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화주사 또는 엔드유저에게 물류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Solution #1 : 멋진 조연으로물류는 수익창출을 위한 상업적 영화에서 조연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자금을 일으키고, 거래를 성사시켜 계약을 확정하는 과정쯤이 몸값이 높은 탑 배우급의 주연이라고 하면 입출고와 보관, 운송, 회수 등에 해당하는 물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흔히 등장하는 조연입니다. 이 영화, 참 감칠맛 나는 조연이 있었고 그래서 성공했다!라고 평가되는 상업영화의 성공사례는 꽤나 드물지요. 그리고 그러한 조연이 결국 몸값을 높여도 주연에 버금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러나. 조연이 없이 주연만으로 완성되는 영화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조연이 있어야 주연도 있고 영화도 있는 것입니다. 혹 물류라는 조연이 다른 연기자의 연기와 감정이 못마땅하다고 하여 본인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본인이 저평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자체도 망조가 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발연기를 해도 탄탄한 조연의 등장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시 몰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류가, 물류를 하는 사람이, 본질적인 조연의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수행하면서 다른 배우들이 제대로 된 연기를 해나갈 수 있게 정성적, 정량적으로 연기 끝판왕 대선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떨까요? 너무나도 멋진 직장인이자 점차 멋들어지게 성숙해가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개인적으로는 가지고 있던 물류라는 직업/직종에 대한 불만족 또한 바로, 스스로 주연이 되지 못한 점, 타 부서와 타인에 대한 평가와 핑계가 만들어낸 감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조연임을 인정하는 것, 역량있는 조연이 되는 것, 그것이 물류라는 구조적인 환경에서 가장 멋진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Solution #2 : 용기있는 주연으로2010년대를 전후하여 과거 물류라는 조연이 주연이 되는 사례들이 꽤나 등장합니다. 기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3사의 온라인 물류역량 강화의 추세,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의 온라인화(化), 전혀 새로운 형태의 O2O서비스, 라스트마일의 다각화 등이 그러한 부류에 속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마치 대형 영화사처럼 유통물류계의 공룡이 되어버린 쿠팡부터, 동대문 물류의 플랫폼화를 실현하고 있는 링크샵스, 브랜디와 같은 스타트업들까지. 조연으로 남기에는 물류가 핫한가 봅니다. 신선식품을 필두로 하는 N시간대 배송, 최근 타다를 비롯한 모빌리티 업계 등 물류를 찾는 곳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기존에 유사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물류인들은 이러한 긍정적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굳건한 대형 스타 배우와 같은 대기업 물류사에서 함께 하는 것도 무척이나 만족스럽지만, 그래도 물류인이라면 한 번쯤 물류가 주연인 곳에서 멋지게 일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최근 인체이너스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화주사, 3PL, 운송사의 담당자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을 자주 던져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새로운 도전하고 싶지만 나의 역량이 부족하다'라는 이유의 포기였습니다. 각 물류 영역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류 스타트업 Founder나 초기멤버 중 물류직종 출신자가 적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라는 희소성은 어쩌면 전문성보다 더 강력한 것인가 봅니다.맺음 : 한 마리 사자 같이직업은 그냥 직업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저도 절반 정도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물류라는 범주를 떠나서 내가 하는 일이 타인과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성과를 거두고 내가 발전하는 것이 유효하려면,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간단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가 하기로 마음을 먹고 내가 목표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달력과 알람이 나를 다시 회사라는 장소로 던져버린다면 성과라는 것을 논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사람을 만나면서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소신 있는 분들의 눈빛을 감상하는 일입니다. 보상을 떠나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만들고 성과를 가져가는 분들의 눈빛은 외모나 패션과는 다른 멋짐과 중독성이 있습니다. 마치 사자 같다고 느낍니다. 저는 사자 같은 물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류가 이제 자꾸만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 시대에 멋진 사자님들이 턱턱 나타나 갈기를 휘날리며 물류판을 달리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Risk와 Supply Chain을 사냥하는 멋진 사자물류인(?)들이 많이 들 등장해주시길 바랍니다.#사자물류인 #일 잘하는 눈빛 #동물인데 멋짐인체이너스는 Communty > Job Market을 통해 좋은회사 좋은 물류인들을 매칭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지원해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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